파리 가족여행 넷째 날.
이날은 오전에 에펠탑과 샤요궁을 둘러본 뒤, 오후에는 베르사유 궁전으로 이동하는 일정이었다.
그런데 여행은 역시 계획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
샤요궁에서는 생각지도 못하게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파코를 만났고, 오후에는 베르사유로 가려고 탄 RER C가 갑작스러운 공사로 운행되지 않는 상황까지 생겼다.
🇫🇷 파리 넷째날 가족여행 일정

호텔 → 에펠탑 → 샤요궁 → RER C → 베르사유 궁전 → 파리 숙소
이 날 일정은 오전에는 무리하게 관광지를 여러 군데 넣지 않고 에펠탑 주변을 천천히 걸었고, 오후 시간을 베르사유 궁전에 넉넉하게 배정했다.
아이들과 파리를 여행한다면 이런 식으로 오전 한 지역 + 오후 한 지역 정도로 잡는 것도 괜찮았다.
1. 오전에는 에펠탑 앞에서 여유롭게 시작
숙소인 아다지오 파리 센터 투어 에펠에서 에펠탑 쪽으로 걸어갔다.
파리에 며칠 있으면서 에펠탑을 여러 번 봤지만, 날씨가 맑은 날 파란 하늘 아래서 보는 에펠탑은 또 느낌이 달랐다.
아이들도 처음 며칠처럼 “에펠탑이다!” 하고 신기해하지는 않았지만 여유가 생겼는지 사진 찍을 때는 온갖 포즈를 다 해봤다.

에펠탑 사진 찍기 좋았던 곳
에펠탑 바로 아래에서 찍는 사진도 좋지만, 샹드마르스 잔디 쪽에서 조금 거리를 두고 찍으면 에펠탑 전체가 한 프레임에 들어온다.
가족사진이나 아이들 전신사진을 남기기에는 오히려 이쪽이 편했다.
2. 에펠탑에서 샤요궁까지 직접 걸어가기
에펠탑을 본 뒤에는 차를 타지 않고 그대로 샤요궁(Palais de Chaillot) 쪽까지 걸어 올라갔다.
에펠탑에서 이에나 다리(Pont d’Iéna)를 건너 트로카데로 방향으로 올라가면 된다.
생각보다 멀지 않아서 아이들과도 충분히 걸을 만했다.
특히 올라갈수록 뒤로 에펠탑이 점점 멋지게 보이기 때문에 걷는 재미도 있었다.
그리고 샤요궁에 도착하면 유명한 트로카데로 에펠탑 전망이 펼쳐진다.
이곳에서는 에펠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도 정말 많았다.
우리가 갔을 때는 에펠탑을 배경으로 여러 명이 춤을 맞춰가며 영상을 촬영하고 있었는데, 아이들과 한참 구경했다.

3. 샤요궁에서 정말 우연히 만난 ‘파코’

샤요궁에서 사진을 찍으며 구경하고 있는데 어디서 많이 본 듯한 흑인이 한국말로 말을 걸어왔다.
바로 한국인 파리 여행객들 사이에서 유명한 파코였다.
큰아이가 사진을 찍으려고 가방을 바닥에 내려놓자 파코가 바로 말했다.
“가방 잘 챙겨~ 프랑스 사람 나쁜 사람 많아요. 한국 사람처럼 착하지 않아요.”
“한국 가면 엄마 말씀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해요.”
말투까지 재미있어서 다 같이 웃었다.😂
에펠탑 기념품을 샀더니 작은 에펠탑도 아이마다 5개씩 덤으로 주고, 아이들과 기념사진도 유쾌하게 찍어줘서 좋은 추억 하나가 생겼다.
4. 오후에는 RER C 타고 베르사유로… 그런데 열차가 없다?
오전 일정을 마치고 오후에는 베르사유 궁전으로 이동할 차례.
그런데 역에 가보니 상황이 이상했다. 안내도 없이 입구가 막혀 있는 것이었다.
우리가 이용하려던 RER C 구간에 갑자기 공사가 진행되면서 계획했던 방법으로 베르사유에 갈 수 없었다.
여행 전에 교통편까지 다 알아봤기 때문에 당연히 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현장에서 갑자기 계획이 꼬여버렸다. 프랑스는 이런 경우가 자주 있다고 하니 항상 대체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 베르사유 가는 날 이것은 꼭 확인!
파리 RER은 공사나 구간 운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전날 저녁과 출발 당일 아침에 한 번 더 운행상황을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SNCF Transilien 공식 RER C 페이지에는 운행 상황뿐 아니라 예정된 공사(Planned works)도 날짜별로 확인할 수 있다.
RER C 운행·공사 확인하기 — Transilien 공식
5. 결국 Bolt 호출해서 베르사유 궁전으로
RER을 이용할 수 없으니 그 자리에서 대안을 찾아야 했다.
결국 Bolt 앱으로 택시를 호출해서 베르사유 궁전까지 바로 이동하기로 했다.
마침 남편 계정에 첫 이용 70% 할인이 있어서 그걸 이때 사용하여 저렴히 갈 수 있었다.
※ 할인율과 첫 이용 프로모션은 계정·시기별로 달라질 수 있으므로 확인이 필요합니다.
6. RER C가 안 다닐 때 베르사유 가는 다른 방법
우리처럼 RER C에 문제가 생겼다고 해서 베르사유에 못 가는 것은 아니다.
베르사유 궁전 공식 안내에는 좀 시간이 더 걸리지만 다른 철도 노선도 안내되어 있다.
- Paris Montparnasse → Versailles Chantiers : 도착 후 궁전까지 도보 약 18분
- Paris Saint-Lazare → Versailles Rive Droite : 도착 후 궁전까지 도보 약 17분
- RER C → Versailles Château Rive Gauche : 정상 운행한다면 궁전까지 도보 약 10분
따라서 RER C가 막혀 있다면 무조건 택시부터 잡기보다는 현재 위치에서 몽파르나스역이나 생라자르역으로 이동하는 방법과 택시 요금을 비교해보는 것도 좋다.
그리고 중요한 점 하나.
파리 시내에서 사용하는 일반 티켓으로 베르사유까지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베르사유 궁전 공식 안내에서도 별도의 목적지 티켓 또는 해당 구간을 포함하는 패스를 준비하도록 안내한다.
7. 드디어 베르사유 궁전 도착

교통 때문에 한바탕 우여곡절을 겪은 뒤 드디어 Palace of Versailles 도착.
사진으로 많이 봤던 곳이지만 실제로 보면 규모부터 압도적이다.
우리는 14시 30분 입장 시간을 미리 예약해두었다. 예약줄도 따로 줄을 서야 하는데 비교적 짧은 편이다.
베르사유는 파리 가족여행에서 하루를 따로 빼도 될 정도로 규모가 큰 곳이라 아이들과 방문한다면 욕심내서 모든 곳을 보려고 하기보다는 보고 싶은 곳의 우선순위를 정해두는 게 좋다.
현재 공식 안내 기준으로 성수기(4월 1일~10월 31일) 궁전은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운영되며 마지막 입장은 오후 5시 45분이다. 운영시간은 시즌에 따라 달라지므로 방문일 기준으로 다시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
8. 아이와 함께 본 베르사유 궁전 내부

궁전 안으로 들어가면 화려하다는 말로도 부족하다.
천장부터 벽, 조각상, 그림까지 아이들이 어디를 봐야 할지 모를 정도였다.
작은아이는 조각상 앞에 서서 한참 올려다보기도 했다.
아이와 박물관이나 궁전을 다닐 때 작품 하나하나를 설명해주려고 하면 오히려 금방 지치는데, 우리는 그냥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것 위주로 천천히 봤다.

사진으로 다시 보니 이날 아이들에게 굳이 역사 공부를 시키지 않아도 “옛날 왕들은 정말 이런 곳에서 살았구나” 정도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9. 베르사유에서 꼭 보고 싶었던 거울의 방

베르사유 궁전에서 꼭 가봐야 할 공간 중 하나는 역시 거울의 방(Hall of Mirrors).
사람이 정말 많았지만 천장화와 샹들리에, 거울이 이어지는 공간 자체가 워낙 화려해서 볼 만했다.
10. 갈 때보다 더 힘들었던 베르사유 → 파리 귀환
갈 때는 RER C 문제 때문에 Bolt를 불렀지만 차량이 바로 잡혀서 오히려 편하게 왔다.
문제는 돌아갈 때였다.
베르사유 관광을 마치고 다시 Bolt를 호출했는데 차량이 잘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Uber도 켜봤다.
그런데 Bolt도 안 잡히고, Uber도 기사에게 취소 당하고….
특히 돌아갈 때는 아이들도 지쳐 있기 때문에 궁전에서 나오기 전에 앱에서 차량이 잡히는지 먼저 확인하고, 안 잡히면 바로 기차 쪽으로 전환하는 것이 시간을 아끼는 방법이다.
파리 넷째날을 마치며
넷째 날은 계획했던 것과 실제 여행이 가장 달랐던 날이었다.
에펠탑에서 샤요궁까지 걸으며 사진도 실컷 찍고, 생각지도 못하게 파코를 만나 아이들과 재미있는 추억도 만들었다.
오후에는 RER C 공사 때문에 순간 당황했지만 Bolt를 이용해 무사히 베르사유에 도착했고, 화려한 궁전까지 볼 수 있었다.
여행을 준비할 때는 모든 걸 완벽하게 계획해야 마음이 편했는데 막상 가족여행을 해보니 예상 밖의 일이 생겼을 때 어떻게 대처했는지가 나중에는 더 재미있는 여행 이야기가 되는 것 같다.
특히 파리에서 베르사유를 계획하고 있다면 이것 하나만은 꼭 기억해두면 좋겠다.
RER C는 전날 한 번, 당일 아침 한 번 운행 및 공사 상황 확인하기!
우리처럼 역 앞에서 갑자기 계획을 다시 짜는 일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 😊
※ 여기 오기까지 비행기 결항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오히려 전화위복으로 보상(400만원) 두둑히 받은 후기와 만족도 높았던 6박 가성비 파리 호텔 후기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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