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가족여행을 준비하면서 욕심을 하나 냈습니다.
“파리까지 왔는데 유로스타 타고 런던도 다녀와 볼까?”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이라 파리에서 런던까지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건 부담스러웠지만, 유로스타라면 파리 북역에서 출발해 런던 세인트판크라스역까지 도심에서 도심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어 해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희 가족은 파리 여행 중 런던 1박 2일 가족여행을 넣었습니다.
런던 첫날 일정은
파리 북역 → 유로스타 → 런던 세인트판크라스역 → Tower Hill → 런던탑 → 타워브리지 → 우버보트 → 런던아이(호텔 근처) → 라이온킹 뮤지컬
아이들과 캐리어까지 가지고 이동해야 해서 처음에는 동선을 정말 많이 고민했는데요.
직접 다녀와 보니 유로스타 좌석을 어떻게 잡는지, 점심을 언제 해결하는지, 런던 도착 후 짐을 어떻게 처리하는지가 하루의 만족도를 꽤 많이 좌우했습니다.
제가 직접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파리에서 런던으로 유로스타를 타고 이동하는 방법부터 런던 1일차 일정까지 하나씩 정리해볼게요.
파리에서 런던, 비행기 대신 유로스타를 선택한 이유
파리와 런던을 함께 여행한다면 유로스타는 정말 편리한 선택지였습니다.
파리에서는 Gare du Nord, 파리 북역에서 출발하고 런던에서는 St Pancras International, 세인트판크라스 국제역에 도착합니다.
공항까지 멀리 이동할 필요 없이 양쪽 모두 도심에서 출발하고 도착한다는 게 가족여행에서는 특히 편했습니다.
저희가 이용한 열차는 오전 11시 02분 파리 출발이었고 런던에는 12시 30분경 도착하는 일정이었습니다.
여기서 시간을 볼 때 한 가지 기억할 점!
파리와 런던은 시차가 1시간 있습니다.
열차 안에서 보내는 실제 시간은 2시30분 정도였습니다.
TIP 에어컨을 엄청 세게 틀어서 열차안이 추운 편이니 아이들 겉옷을 꼭 준비하세요!

유로스타 예매할 때 가족이라면 좌석을 먼저 어플에서 확인하세요
가족 4명이 여행한다면 가능하면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4인 좌석을 찾아보세요.
일렬로 앞뒤에 앉는 것보다 가족끼리 얼굴을 보면서 이야기할 수 있고, 테이블 위에 음식이나 음료를 올려놓기도 편합니다.
특히 저희처럼 점심시간을 열차 안에서 해결할 계획이라면 테이블 좌석이 훨씬 실용적입니다.
예매할 때 단순히 좌석번호만 확인하지 말고 유로스타 어플에서 좌석배치도를 보면서 테이블 표시가 있는 마주 보는 좌석인지 확인하는 것이 팁입니다. 어플이 보기 편하게 잘 되어 있습니다.
저희 예약은 한국에서 마이리얼트립에서 예매힜고 좌석은 바로 유로스타 어플을 깔아 지정했습니다.
TIP 일찍 예매할수록 저렴하니 꼭 미리 예약하시기 바랍니다. 보통 여행일 기준 약 10~11개월 전(노선·운행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부터 예약할 수 있습니다.
TIP 가족여행 성수기에는 원하는 좌석이 먼저 없어질 수 있으니 가능하면 유로스타 표를 예약한 후 바로 좌석번호를 확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파리 북역에는 얼마나 일찍 가야 할까?
저희 일정은 오전 11시 02분 출발이라 호텔에서 오전 9시쯤 출발해 9시 30분경 파리 북역에 도착하도록 계획했습니다.
유로스타는 일반적인 유럽 기차처럼 출발시간에 맞춰 플랫폼으로 바로 가는 방식이 아닙니다.
런던으로 가는 경우 티켓 확인 → 보안검색 → 출국·입국 관련 여권심사 → 대기 → 탑승 과정이 있습니다.
유로스타 공식 안내도 현재 파리 북역에서 런던으로 가는 Standard·Plus 승객에게 출발 75~90분 전 도착을 권하고 있으며 티켓 체크는 출발 30분 전에 마감됩니다. 저희가 갔을땐 1시간 전에 가도 괜찮아 보였습니다.
유로스타에서 점심 먹기, 저희는 이렇게 했어요
11시 02분 출발이면 애매한 게 바로 점심시간입니다.
파리에서 먹고 출발하기에는 조금 이르고, 런던에 도착해서 먹으면 런던탑 예약시간이 빠듯해질 수 있었어요.
그래서 저희는 처음부터 점심은 유로스타 안에서 해결하는 일정으로 잡았습니다.
이 방법이 꽤 괜찮았습니다.
저희처럼 열차 안에서 점심을 먹을 계획이라면 보안검색과 여권심사를 모두 마친 뒤 대기공간에서 먹을 것을 준비하거나, 열차 안 Eurostar Café를 이용하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대기실에 폴 체인점 빵집이 있는데 샌드위치와 빵 종류가 많고 맛이 있어 가장 인기가 있었습니다. 저희도 여기서 샌드위치를 구입하고 그 옆 카페에서 커피 구입, 그 옆 편의점에서 삼각김밥과(삼각김밥 조금 밖에 없음) 소포장 과일과 간식류를 사서 열차를 탔습니다.
유로스타 열차안에는 Eurostar Café가 있어 간단한 음식과 스낵, 음료 등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여긴 종류가 몇 개 없고 가격도 더 비싸니 대기실에서 구입 후 탑승하길 추천합니다. )
아이들과 마주 앉아 점심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2시간반이 금새 지나 어느새 런던에 도착했습니다.
유로스타 가족여행 팁을 하나만 꼽는다면 저는 ‘4인 테이블 좌석 + 열차에서 점심 해결’ 조합을 추천하고 싶어요.
런던에서 식당 한 곳을 추가로 들르지 않아도 돼서 짧은 일정에서는 시간을 꽤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런던 도착! 세인트판크라스역에서 바로 나올 수 있었어요
12시 30분경 런던 세인트판크라스 국제역에 도착했습니다.
처음에는 런던에 도착해서 다시 입국심사를 오래 해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했는데, 런던행 유로스타는 출발역에서 필요한 여권·보안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런던 도착 후에는 바로 역을 나올 수 있습니다.

세인트판크라스에서 저희의 첫 목적지는 Tower Hill역. 유로스타에서 내려 지하로 연결되는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습니다.
런던 지하철을 처음 이용하는 아이들에게는 빨간 2층버스만큼이나 Underground 자체도 하나의 여행 경험이었어요. 중학생 큰아들은 런던지하철역이 힙하다면서 뒷모습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더군요.
문제가 됐던 캐리어, 가족 각자 배낭을 추천합니다
런던에 도착하자마자 호텔부터 찾아가 체크인하면 동선이 길어지고, 런던타워는 캐리어 반입이 안되고..
그래서 저희는 Tower Hill 근처 짐보관소에 캐리어를 먼저 맡기는 방식으로 계획했습니다.
이렇게 하니 세인트판크라스에서 바로 Tower Hill로 이동해 짐을 내려놓고 관광을 시작할 수 있어 훨씬 편했습니다.
그런데 미리 알아두어놨던 사설캐리어 맡기는 업체는 건물 공사중으로 문을 닫았고 멀리 있는 곳에 캐리어를 겨우 맡기고 다시 타워힐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짧은 런던 일정이라면 캐리어 말고 가족 각자 배낭을 메는게 훨씬 좋을 듯 합니다.
런던에 왔다는 게 실감났던 첫 풍경
Tower Hill 역에서 나오니 런던 분위기가 확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저 멀리 보이는 더 샤드(The Shard)를 발견했어요.

여행지에서 아이들이 유명 건축물을 발견하고 신기해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가족여행의 재미인 것 같아요.
사진도 일부러 관광지 정면에서만 찍기보다 이런 순간을 남겨두니 나중에 더 기억에 남습니다.
런던탑 14시 30분 예약, 아이들과 둘러보기
저희는 한국에서 마이리얼트립을 통해 미리 오후 2시 30분 런던탑 입장을 예약했습니다.

런던탑은 생각했던 것보다 볼 것이 많았습니다.
단순히 오래된 성 하나를 보는 곳이 아니라 여러 건물과 성벽, 전시공간을 돌아보는 구조라 아이들과 함께라면 시간을 어느 정도 확보하는 게 좋습니다.
현재 런던탑 공식 홈페이지도 제대로 둘러보려면 약 2~3시간 정도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런던탑에서 절대 놓치면 안 되는 곳은 Crown Jewels 전시관입니다. 실제 영국 왕실 대관식에 사용되는 왕관과 보물들을 볼 수 있는데, 특히 성 에드워드 왕관과 제국 왕관, 거대한 컬리넌 다이아몬드가 장식된 왕실 보물은 꼭 보고 오세요.
성수기에는 현장 구매보다 온라인으로 미리 예약해두는 편이 마음이 편합니다. 공식 홈페이지도 혼잡한 시기에는 사전 온라인 예약을 권장합니다.
저희는 런던 일정이 하루 반 정도밖에 없었기 때문에 런던탑을 무작정 오래 보기보다는 이후 타워브리지와 우버보트 시간까지 생각하면서 움직였습니다.
런던탑에서 타워브리지까지, 이 풍경은 꼭 보세요
런던탑을 보고 나오면 자연스럽게 타워브리지 쪽으로 이어집니다.

템즈강가 벤치에 앉아 여유롭게 타워브리지가 위로 열리는 모습을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사진으로 보는 것과 실제로 다리가 움직이는 모습을 보는 건 느낌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보고 있으니 “런던까지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어요.
여행에서는 계획한 장소도 좋지만 이렇게 예상하지 못했던 장면이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런던에서 템스강 이동은 우버보트가 좋았어요
런던탑과 타워브리지를 본 뒤에는 다시 지하철을 타지 않고 Tower Pier에서 우버보트(Uber Boat by Thames Clippers)를 이용해 이동했습니다.
이건 단순한 교통수단이라기보다 이동과 템스강 관광을 한 번에 해결하는 방법이라 일정이 짧은 여행에서 특히 좋았습니다.
타워브리지를 강 위에서 다시 볼 수 있고 런던의 풍경도 색다르게 보입니다.
저희는 Tower Pier → London Eye Pier 방향으로 이동했습니다. (호텔이 런던아이 바로 옆)
한국에서 쓰는 교통기능 있는 신용카드 찍고 탈 수 있어요. (15세 이하 어린이는 50% 할인, 어린이 요금 서있는 직원에게 신용카드로 계산함)
유람선을 따로 타고 다시 이동할 시간을 잡기보다 우버보트를 실제 이동수단으로 활용한 것이 저희 일정에서는 효율적이었습니다.
호텔으로 이동, 호텔 1층에서 저녁식사
우버보트에서 내린 뒤에는 호텔 쪽으로 이동했습니다.
호텔은 제미나이 AI에게 가성비 호텔 추천 받았는데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프리미어인런던카운티홀 호텔인데 런던아이 바로 옆에 있고 주요 관광지를 걸어다닐 수 있는 최고의 위치였습니다.
20만원대에 방이 크진 않았지만 더블베드1개, 싱글베드 2개가 있는 깨끗한 룸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아침조식도 아이들은 무료, 성인 1인당 25,000원 정도의 가격에 딱 필요한 종류의 음식들이 갖춰져 맛있게 먹었습니다. 특히 카페라떼가 너무 맛있었습니다.
저녁 뮤지컬 공연 전에 원래는 극장 근처 Ivy Market Grill 식당에 구글지도에서 저녁식사를 예약했었는데 시간이 안될 것 같아 취소하고 호텔 1층 식당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7시 30분 공연을 보러 이동했습니다. 피쉬앤칩스와 스테이크를 시켰는데 너무 맛이 있었습니다.
런던 라이온킹, 가족여행이라면 추천하고 싶은 이유

저희 런던여행에서 아이들과 특히 기대했던 일정이 바로 라이온킹 뮤지컬이었습니다.
공연은 호텔에서 멀지 않은 Lyceum Theatre에서 관람했습니다.
저희는 공연시간이 촉박해 택시를 타고 이동했지만 가는 길이 너무 멋있으므로 시간여유가 있다면 천천히 걸으면서 경치를 보며 이동해도 좋을만한 곳입니다.
라이온킹은 영어 공연이지만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라 아이들도 내용을 따라가기 상대적으로 쉬웠고, 무대와 의상, 음악만으로도 볼거리가 충분했습니다. 어른들도 만족도 최상인 뮤지컬입니다.
특히 흑인들 특유의 감성적인 노래는 한국 배우가 절대 따라할 수 없는 소울이고 볼거리 대박인 작품입니다.
현재 공식 안내 기준 공연시간은 인터미션 포함 약 2시간 30분, 권장 연령은 6세 이상입니다.
다만 공연 중 사진이나 영상 촬영은 하면 안 됩니다. 공식 안내에서도 공연 중 카메라와 녹음 장비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니 사진은 공연 전 객석이나 촬영이 허용되는 시점에만 남기는 것이 안전합니다.
저희는 라이온킹을 TodayTix에서 예매했습니다. 공식 홈페이지와 여러 예매처의 같은 날짜·비슷한 좌석 가격을 비교해봤는데, 제가 예약할 당시에는 TodayTix 조건이 괜찮아서 이곳에서 예약했습니다. TodayTix가 항상 가장 저렴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공연 날짜를 정한 뒤 공식 홈페이지와 여러 곳의 가격을 함께 비교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본 라이온킹은 이날 하루의 마지막 일정으로 최고로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파리에서 런던 당일 첫날, AI일정표
약간의 일정 변경은 있었지만 대체로 시간 안배가 잘 되었던 코스였습니다.

파리 여행 중 런던 1박 2일, 해볼 만할까?
저는 아이들과 함께라면 충분히 해볼 만한 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파리와 런던은 분위기가 상당히 달라 아이들도 여행지가 바뀌었다는 느낌을 확실히 받았고, 비행기가 아니라 유로스타를 타고 국경을 넘어가는 경험도 재미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저희 가족에게는 런던의 유명 관광지를 몇 곳 더 봤다는 것보다,
유로스타 앞에서 찍은 사진,
런던 지하철을 처음 타던 순간,
타워브리지가 눈앞에서 열렸던 장면,
템스강 위에서 바라본 런던,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본 라이온킹이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짧은 일정이라도 이동 동선을 잘 묶고 예약시간을 미리 정해두면 파리 여행 중 런던 1박 2일 가족여행도 충분히 가능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런던 2일차에 다녀온 버킹엄궁전 근위병 교대식부터 빅벤·웨스트민스터, 다시 유로스타를 타고 파리로 돌아가는 과정도 실제 경험 중심으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