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1박 2일 가족여행 2일차|버킹엄궁전·빅벤·런던아이 그리고 유로스타로 파리 돌아가기

파리 여행 중 유로스타를 타고 런던으로 넘어와 보낸 1박 2일 런던 가족여행.

첫날에는 런던탑과 타워브리지, 우버보트, 라이온킹 뮤지컬까지 정말 빡빡하게 돌아다녔는데요.

둘째 날 아침 호텔에서 밖으로 나왔는데 생각보다 몸이 가벼웠습니다.

무엇보다 이날 런던 날씨가 정말 좋았어요.

한여름이었지만 오전 20도 전후, 한낮 25도 정도로 많이 덥지 않고 선선했고,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까지 떠 있어서 그냥 걷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여행 마지막 날 날씨까지 이렇게 좋으니 오히려 더 아쉽더라고요.

“런던을 왜 1박 2일만 잡았을까? 그냥 2박 3일 할걸…”

전날까지만 해도 짧게 런던의 핵심만 보고 파리로 돌아가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둘째 날 런던 거리를 걷다 보니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아이들과 함께한 런던 1박 2일 여행의 두 번째 날, 버킹엄궁전 근위병 교대식부터 웨스트민스터·빅벤·런던아이 그리고 세인트판크라스역에서 유로스타를 타고 다시 파리로 돌아가기까지 실제 동선을 정리해볼게요.


런던 2일차 AI일정표

저녁 6시 1분 런던 출발 유로스타를 예약해 놓았기 때문에 오후 늦게까지 관광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욕심내서 여러 관광지를 넣기보다는 호텔에서 걸어서 둘러보기 좋은 런던 중심부를 천천히 걷는 일정으로 잡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이게 참 좋았습니다.

첫날은 예약시간에 맞춰 움직이는 일정이었다면 둘째 날은 조금 더 여유롭게 런던이라는 도시 자체를 즐길 수 있었거든요.


런던 아침, 호텔에서 버킹엄궁전까지 걸어가기

저희가 묵었던 곳은 Premier Inn London County Hall이었습니다.

런던아이 바로 옆이라 빅벤과 웨스트민스터 쪽으로 걸어서 이동하기 좋은 위치였고, 저희처럼 런던에 짧게 머무는 가족에게는 위치가 정말 편했습니다.

둘째 날에는 호텔에 캐리어를 맡겨놓고 가볍게 나왔습니다.

목적지는 버킹엄궁전.

날씨가 선선해서 대중교통을 타기보다는 런던 거리를 구경하며 걸어가기로 했어요.

런던에서 하루를 더 보낼 수 있었다면 이런 식으로 목적지 없이 걷는 시간을 더 많이 가졌을 것 같습니다.


버킹엄궁전 근위병 교대식, 생각보다 일찍 가야 해요

런던에 왔으니 아이들에게 버킹엄궁전 근위병 교대식(Changing the Guard)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교대식은 런던을 처음 찾는 여행자라면 한 번쯤 보고 싶어지는 장면이죠.

좋은 위치에서 보고 싶다면 시작 직전에 도착하기보다 여유 있게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희 갔을 때에도 사람이 엄청 많았습니다.


버킹엄궁전에서 빅벤까지, 런던은 걸어서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버킹엄궁전을 본 뒤에는 다시 호텔 방향으로 천천히 걸었습니다.

이때부터는 어디 한 곳을 빨리 찾아가기보다 런던 거리를 구경하면서 걷는 것 자체가 관광이었습니다.

걷다 보니 빨간 2층버스가 지나가고, 오래된 런던 건물들이 보이고, 거리 곳곳에 영국다운 풍경이 계속 나타났습니다.

앉아서 쉬면서 이탈리아에서 영어캠프를 온 학생들과도 얘기해보고 아이들이 영어로 외국인과 소통해보는 좋은 시간들이었습니다.

또 걸어가다 우연히 한국대사관을 보게 됐는데 초등 둘째아이와 대사관에 대한 얘기를 한참 했었습니다.

아이와 여행한다면 이런 소소한 장소에서 사진을 남겨보세요.

유명 관광지 앞에서 찍은 사진과는 또 다른 여행의 기억이 됩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과 빅벤

걷다 보니 어느새 런던을 대표하는 풍경들이 하나둘 나타났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Westminster Abbey)을 지나고 조금 더 걸으니 드디어 빅벤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조금 뒤 나타난 빅벤.

제가 런던에서 기대했던 장면 중 하나였는데 실제로 보니 사진보다 훨씬 웅장했습니다.

참고로 우리가 흔히 건물 전체를 ‘빅벤’이라고 부르지만 정확하게는 시계탑의 이름은 Elizabeth Tower(엘리자베스 타워)이고, Big Ben은 그 안의 큰 종을 가리킵니다. 영국 의회는 현재 엘리자베스 타워 내부를 둘러보는 공식 Big Ben Tour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이날 저녁 유로스타를 타야 했기 때문에 내부 관람은 하지 않고 외관 위주로 둘러봤습니다.

짧은 일정이라면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런던에 온 느낌을 받을 수 있었어요.


런던아이 주변 산책, 이날 날씨가 정말 다 했어요

빅벤에서 웨스트민스터 브리지를 건너면 저희 호텔이 있는 런던아이 방향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이 구간이 이날 제가 가장 좋아했던 산책 코스 중 하나였습니다.

사진을 다시 봐도 이날 날씨가 얼마나 좋았는지 느껴집니다.

파란 하늘에 구름이 둥둥 떠 있고 템스강 건너편으로 런던아이가 보였어요.

아이들은 강을 바라보고 있고 저는 뒤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런 사진이 오히려 여행이 끝난 뒤에는 더 좋더라고요.

정면을 보고 찍은 가족사진보다 아이들이 그때 무엇을 보고 있었는지가 그대로 남아 있으니까요.


런던아이 앞에서 아이들과 보낸 마지막 시간

호텔 바로 옆이 런던아이라 마지막으로 주변을 조금 더 걸었습니다.

런던아이를 가까이서 보면 생각보다 정말 큽니다.

공식 안내에 따르면 런던아이는 높이 약 135m, 한 바퀴 도는 데 약 30분이 걸립니다.

저희는 이번 일정에서는 탑승하지 않았지만, 런던을 2박 3일로 잡았다면 아마 런던아이도 탔을 것 같아요.

공식 사이트에서는 현장 구매보다 온라인 사전 구매를 권하고 있으며, 가격도 날짜와 수요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런던아이 공식 홈페이지


그래서 더 아쉬웠던 런던 1박 2일

런던아이 주변을 걷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그냥 런던 하루 더 있을걸…”

파리에서 유로스타로 런던까지 넘어오는 일정이라 처음 계획할 때는 1박 2일이면 충분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와보니 아니었어요.

첫날에는 런던탑, 타워브리지, 우버보트, 라이온킹을 보고 둘째 날에는 버킹엄궁전과 웨스트민스터, 빅벤, 런던아이 주변을 걸었지만 아직 못 본 곳이 너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런던은 관광지 하나하나보다 도시를 걸어 다니는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다시 같은 일정으로 여행한다면 저는 파리에서 런던을 최소 2박 3일 정도 넣을 것 같아요.

첫날 주요 관광지, 둘째 날 런던 중심부, 셋째 날 조금 더 여유롭게 박물관이나 공원 등을 둘러본 뒤 파리로 돌아가는 일정이면 아이들과 훨씬 편했을 것 같습니다.


세인트판크라스역에서 유로스타 타고 다시 파리로

유로스타는 런던 출발 전에 티켓, 보안 및 국경 관련 절차를 진행하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역에 도착해야 합니다.

세인트판크라스역은 파리북역보다 지하에 많은 상가들이 있습니다. 특히 큰 마트가 있었는데 삼각김밥, 편의점 도시락과 식품, 깍아놓은 과일들이 꽤 많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저녁거리를 충분히 사가지고 기차 테이블 좌석에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세인트판크라스역은 유로스타의 메인역이라 규모가 크고 혼잡스럽습니다. 늦게 가면 대기실에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였고, 유럽의 각 나라로 가는 많은 승객들 때문에 열차 타러가는 승강장 대기줄도 엄청 길었고 기차 타기까지도 오래 걸렸습니다.

아이들과 이동한다면 길을 헤매거나 화장실에 가는 시간까지 생각해서 여유 있게 움직이는 것을 추천합니다.

유로스타 공식 체크인 안내

파리와 런던은 시차가 1시간이라 도착하면 영국보다 1시간이 더 지나있습니다.


파리 여행 중 런던 1박 2일, 다시 간다면?

저희 가족에게는 런던까지 다녀온 것이 이번 유럽여행에서 아주 기억에 남는 선택 중 하나였습니다.

유로스타를 타고 나라를 이동하는 경험부터 런던탑, 눈앞에서 열린 타워브리지, 템스강을 달린 우버보트, 라이온킹 뮤지컬, 버킹엄궁전, 빨간 2층버스, 빅벤까지.

파리와는 전혀 다른 도시 분위기를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다만 한 가지 후회가 있다면,

런던을 1박 2일로 잡은 것.

날씨까지 너무 좋아서 마지막 날에는 정말 돌아가기 싫더라고요.

다시 간다면 저는 런던 2박 3일로 잡겠습니다.

여행은 항상 조금 아쉬워야 다시 가고 싶어진다고 하지만, 이번 런던은 조금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아이들과 영국만 따로 다시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댓글 남기기